중얼중얼 69

어느 한 낮의 시선

등에서 김이 날 만큼이나 무더웠다. 부지런히 왼발, 오른발을 번갈아 내딪으며 매 순간을 포착하여 체중을 싣는다. 때로는 너무나도 열중하느라 구슬땀이 흐름에도 닦지 않기도 한다. 그러다 흐르는 땀을 살며시 닦아내며 푸근한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이날은 어느 구름낀 칙칙한 날이 아니라, 떨어질듯 어두운 구름에서 빠져나와 기분이 맑은 날이다.

중얼중얼 2008.06.25

소실, 단절, 망각 중에 하나 일까?

현재의 기술로는 설명하기 불가능한 것들 왜 이런것이 있어야할ㄲ? 언제나 문명은 발전하고 있다고 반복하여 들어오고 있는데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냔 말이다. 그래 그냥 그렇다고 쳐보자. 하지만 잃어버렸지만 형체가 남아 있는 것들 정도는 대체할 만한것을 내놓을 수 있지 않아야 하는가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이 많다는 것은. 우리가, 현재의 인류가 놓치고 있는 것이 있는 것은 아닐까 라고 믿고 싶어진다. 그 존재가 어떤 것이라도 상관없다. 단지, 그 것이 아주 중요한 것이고 찾으려 꿈꾸고 갈망하는 것이기에, 부족함을 느낀 존재에게 생기를 주었으면 한다. 내가, 당신이 그리고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이던간데 꼭 동일할 리가 없겠지만, 그 것이 혹은 그것을 탐구하는것이 자신만의 유일한 신이 되어 삶..

중얼중얼 2008.02.09

드라마

뭐,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지. 현실에선 불가능하다고. 들 말한다. 그 드라마라는 것 그리 대단한가? 그다지 강한 자극이 있지 않아도 모두의 인생은 드라마이다. 그 사람의 드라마는 하나하나 익숙해져 간 것들이니까, 당사자는 전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간단하게 기억을 덮어버릴테니까. 익숙하지 않은 드라마 그런걸 원하는 것일테지. 내 인생의 드라마, 네 인생의 드라마, 각자 공유하면 서로 재미있는 것 일까? 몇가지 더 필요한 도구는 잔잔한 배경음악, 그리고 간단한 연출 이겠지. 나에게는 지루한건데, 남에게는 호기심 그리고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 신기하다. 그나저나, 이런식으로 드라마보면서 철야하면 곤란한데 ;; 그래도 남 인생의 드라마 궁금하니까 +_+

중얼중얼 2007.11.20

싱숭생숭

매년 젊은 남자들이 가야하는 곳. 나름 아까운 시간을 더 아깝게 보내는 곳. 그 아깝게 보내는 시간을 한탄하면서 보내는 더더욱 아까워지는 곳. 3일간이나 이곳에 가야하는 마음이 찝찝하다. 뭔가 빠진 느낌이랄까? (뭔가가 뭔지는 뭐 뻔하기도 하다.) 마치, 집에 가스를 안 잠그고 외출하는 느낌이랄까? 설마! 예지 능력?? 단지, 소심한 남자의 기우였으면 좋겠다. :) 그리고 왜 이리 잠이 안오냐? 뭔가 싱숭생숭한 밤이다.

중얼중얼 2007.10.14

입장표명

어떤 이유에서인지 내 의견 혹은 입장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는 일이 빈번하다. 바로 떠오르는 이유라면, 직접적으로 좋다, 싫다 등에 대한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우회적인 표현을 쓰는데 이런 표현을 자주하다보면 좋다, 싫다의 표현은 생략하게 된다는 것이다. 또는 단순히 우유부단한 사람이라 그럴 수도 있고, 싫다라는 표현을 두려워하는 사람이라 그럴수도 있다. 이는 오해의 소지를 살 가능성이 많다. 나의 우회적인 표현이 미숙하거나 상대방을 이해시키지 못하면 내가 좋은지, 싫은지에 대한 결론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좀더 풍부하고 이해하기 쉬운 표현력을 기르는 것 그리고 지나치게 우회적인 표현을 피하며, 결론을 전달할 것. 이것이 변해야할 점이다. 지금까지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 난 여성..

중얼중얼 2007.07.14

장마, 시작되다.

매년 어김없이 찾아오는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 주말 내내 떨어지던 빗방울은 오늘도 어김없이 떨어진다. 문득, 옥상에 올라가 하늘을 바라보니, 수묵화의 색깔로 얼룩지어보인다. 그런 하늘을 보며, 내 속에도 얼룩을 만들던 적이 있었다. 얼룩은 문지르면 문지를 수록 번지게 되지만, 더 문지르면 얼룩이 탁해지기 마련이다. 탁해지고 탁해져서 기억마저 탁해질 때 까지 내 빗방울을 문질러보자.

중얼중얼 2007.07.02

돌발상황 - 소설

아주 오랜만에 텍스트 파일로 된 소설을 구할 수 있었다. 원체 컴퓨터로 읽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반겨 볼 예정이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한개의 텍스트 파일과 zip파일로 이루어져 있었다. zip파일의 내용이 궁금해서 열어보니 수 많은 jpg파일이 담겨있었다. "마지막은 만화책인가??" 라는 생각을 하며 열어봤는데, 정말로 소설이었다. 소설.. 책을 스캔했을 줄이야..

중얼중얼 2007.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