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69

집꾸미기 - 02

이튿날은 좀 나아졌다. 나름대로 일찍 온다고 왔는데, 전철역에 도착했을 때는 10시쯤이였다. 어김없이 마트를 찾아갔다. 최우선 목표인 거울과 세제를 찾기 위함이였다. 너무나도 찬란하게 빛이 나는 그릇들이 날 유혹했다. 푸근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주는 욕실 패드?? 가 날 유혹했다. 날씬하고 도톰한 살을 가진 장우산이 날 유혹했다. 탁월한 압착력을 가진다는 욕실용 다용도 선반이 날 유혹했다. 거울은 아무도 날 유혹하지 않았고, 세제는 아무거나 집어들었다. 집에 도착하여, 세탁기가 성공적으로 돌아하는 것을 확인한 후, 짐을 이리저리 옮겨보고 해봤다. 어제보다는 방이 좀 넓은 느낌이난다. (너무 넓게 느껴질 정도로.)

중얼중얼 2006.11.28

흔적

XML Signature/Encryption 을 구현해야한다. 아니 구현해 놓은 것을 작동시켜야 한다. 산넘고 물을 건너며 작동을 시켰다. 역시 프로그래밍은 조심해서 해야한다. 언제올지 모르는 후임이 내가 만든 소스를 보았을 때 무슨 말을 할까 두렵기 때문이다. 또는 감탄을 할지도 모르고. 아마 세상의 모든 일들이 다 이런게 아닐까? 역사 같은 인생의 사회의 흔적들은 나중에 보면 다 안다. 그것이 당장의 일이 아니라고는 해도 무책임하게 살지는 말자는 거다.

중얼중얼 2006.10.26

염색했다.

왠지 염색을 하게 되었다. 전에도 한번 해본적이 있는데 누가 해줬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오늘은 남다르게 혼자서 했다. 과정 자체는 간단하지만,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했듯이 뭐 뒤통수가 보여야 약을 처바를거 아닌가? 결국 나중에는 대~충 슥슥 바르고 바르고 발랐다. 떡칠이랄까나. 일단 엄한부분에 묻은 것은 거의 없이 완료한 것 같은데, 이게 확인이 안된다. 아까 말했듯이 내 뒤통수가 보이지를 않는다. 왠지.. 어이없다.

중얼중얼 2006.10.17

나태함

온갖 다짐과 기대를 해가며 불타르던 순간이 어느새 잊혀지려하고 있는 것을 감지한다. 무엇이든지 낯설때에는 고민하고 고민하지만, 익숙해진 순간, 더이상 거기에 대해서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것이 완전히 나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최초로 가졌던 마음까지도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 망각하게 되는 것이 아깝게 느껴진다.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본다며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기로 했지만, 아직은 업무에만 국한되어 있다. 익숙해진다는 것, 어찌 보면 따분해진다는 것일 수 도 있다. 내가 안그래도 새로운 것을 얼마나 즐기는 사람인데, 익숙해지는 것은 곧 새롭지 않은 것이고 따분해진다는 것이다. 사실, 미묘하게 새로운 것들이 있겠지만...

중얼중얼 2006.09.27

선택.

선택에는 세가지가 있다고 한다. 노력하는 것과 포기하는 것 그리고 또 다른 한가지가 있다고 한다. 또 다른 한가지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 두가지 만으로도 벅찬 일이 아닐까? 다른 이는 선택이란 없다고 한다. 선택하기 위해 하는 망설임이 선택을하지 못하게 하므로, 망설이지 않을 정도의 열정이라면, 선택할 순간이 안온다는 논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쩌면 선택이 없는 것이 마지막 한가지 일 수도 있다. 계속 망설이는 것. 이것이 많은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임과 동시에 안식처...

중얼중얼 2006.09.11

남겨진 것.

최근 문제가 많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멀쩡하게 돌아가던 프로그램이 간헐적으로 에러를 뱉어낸다. 가장 문제는 간헐적이라는 것. 그것 때문에 내일 회의가 필요한 와중이다. 난 마침 자료 만들 것이 있어서, 야근을 했지만, 난데 없는 신 모듈에서 segmentation fault가 발생했다. 확실히 스트레스가 쌓인다. 원인은 else가 빠진 것이였다. '가'에서 '다'로 가야할 로직이 '나'를 거치게 되면서 문제가 생긴것 이였다. 문제를 발견하고나니, 그 부분 개발중에 무엇인가를 생각했던 것 같지만, 잘은 기억이 안난다. 단위 검사 도구를 만들어야겠다.

중얼중얼 200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