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은 좀 나아졌다. 나름대로 일찍 온다고 왔는데, 전철역에 도착했을 때는 10시쯤이였다. 어김없이 마트를 찾아갔다. 최우선 목표인 거울과 세제를 찾기 위함이였다. 너무나도 찬란하게 빛이 나는 그릇들이 날 유혹했다. 푸근하고 귀여운 이미지를 주는 욕실 패드?? 가 날 유혹했다. 날씬하고 도톰한 살을 가진 장우산이 날 유혹했다. 탁월한 압착력을 가진다는 욕실용 다용도 선반이 날 유혹했다. 거울은 아무도 날 유혹하지 않았고, 세제는 아무거나 집어들었다. 집에 도착하여, 세탁기가 성공적으로 돌아하는 것을 확인한 후, 짐을 이리저리 옮겨보고 해봤다. 어제보다는 방이 좀 넓은 느낌이난다. (너무 넓게 느껴질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