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중얼

전기세랑 수도세

lovian 2006. 12. 27. 01:02

이미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겠지만,
나는 무지무지 소심하다.

이사하고, 집꾸미는 기쁨에 빠질 무렵, 쏟아지는 일거리들로 인하여 그 기쁨은 잠시 잊고 있었다.
어둠의 12월 25일이 지날 무렵에 주인집 아주머니가 찾아와, 각종 요금을 지불하라 이야기 했다.

나는 기겁했다. 세상에 혼자사는데 전기세가 2만원?
난 상상도 못해봤다.
내가 아무리 세상물정 모른다지만, 들어온 이야기와 너무 다르다.

요즘 세상이 얼마나 편한가? 날 검색 삼매경에 빠지도록 만들었다.
전기세를 내기위해서는 다가구로 산정이 되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한 계량기에 여럿이 모여 쓴다면, 그로 인해 발생되는 누진세는 도저히 감당못할 금액일 것인데, 그 것을 몇가구가 쓴다고 신청하면, 기본 1가구가 살 때의 금액으로 분리해낼 수 있는 혜택이 있다고 한다.
마치,  x의 n제곱의 그래프와 xn 그래프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단 1 < n )

내가 들어온 이야기로는 보통 혼자살면 1만원 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어젯밤에 잠을 청하는데 상당히 짜증이 났다.
돈 적게 쓰려고 얻은 방인데, 이것저것 따지다보면 이사오기전보다 많이 쓸 것 같아서 말이다.

오늘도 일은 많이 바빳지만, 잠시 재쳐두고 한국전기공사 홈페이지를 들락날락했다.
그 결과 커다란 수확이 있었다. 바로 '계랑기 번호를 알면 요금 고지서나 내역을 알 수 있다는 것'.

한잔 걸치고 들어왔으나, 계량기 번호를 확인하여 전기세 내역을 살펴봤다.

일단 가구수로 확인해보았을때에는 그리 거져먹으려는 속셈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다가구 신청도 되어있었고, 그 금액도 5만원이 안되는 돈으로 어느정도 수긍이 가는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검색하다보니 2만원 정도 꾸준히 나온다는 사람도 있었다.)

아직 미스테리는 여전했으나, 그래도 양심없는 정도의 주인이 아니라고 생각되자 안심이 되었다.
조만간 미스테리 해결을 위해서 휴가를 내고 한전을 찾아 어느정도 상담을 해봐야겠다.

그리고 수도세는 6000원을 요구했다.
일단은 심하게 많은 금액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전기세 때문에 발끈하여 넘어간 것이 후회스러웝다.
그렇지만, 여럿 검색하다보니 이것 또한 그리 올바르지 않은 금액은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다.
보통 직장인 둘이서 만원 조금 넘는다는데, 기본 요금에 친구들와서 자주 씻는 것 생각하면, 뭐 무리 없다는 판단이다.

당장 어디를 찾아가서 상담을 요청할 정도로 부담도 아니며 바쁘니까
수도세는 이정도 내고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