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물
우리집은 30년이 넘은 아파트다
때문에 여러 배관이 낡아서 녹물이 나온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대충 물을 틀어보면 그냥 물이라서 딱히 우리집은 괜찮은가보다 하면서 살았는데.
어느날 설거지를 하는데 헹군 그릇에 고인 물이 약간 흙탕물 처럼 보이길레, 바로 필터 설치를 알아봤다.
필터는 각 수전에 연결하는 형태가 흔했는데 (설치가 간편하고 일단 상대적으로 저렴) 이걸 선택하면 싱크대, 욕실(수전 2개), 세탁기 총 4개를 설치해야한다는 말인데.. 심플함을 강조하는 부인님께서 허락하실리가 없다고 판단했다.
때문에 수도 계량기에 설치하는 필터를 알아봤고, 가장 검색이 많이 나오는 수도119에 연락을 취하고 응답을 기다렸다.
2, 3일이 지나도 이상하게 연락이 오지 않는다.
괜히 기분이 상해서 다른 곳을 알아봤고, 마이홈클린 이라는 업체를 선정했다
설치 상담을 하고, 문자로 간단한 내용을 주고 받아서 설치를 확정했다. (꽤나 친절하심)
설치
일단은 필터를 설치한다고해도, 우리집 배관에 녹물이 많을테니 그걸 먼저 청소하기로 했다
설마했는데.. 꽤나 흙색이다..
바깥 수도 계량기 쪽에서는 이런저런 장치를 설치해서 작업을 수행한다
작업하는 동안 작업자분과 입좀 털다가, 잘 마무리 지었다.
설치 후, 사용하는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녹물은 가끔 나오는 상황이었으니 사실 잘된건지는 확인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1달 하고 10일 지난 오늘
나도 이사를 몇번 다니다보니, 수압을 꼭 체크한다. 이 집도 분명히 수압이 좋았는데, 어느날 부터 온수의 수압이 낮아지기 시작했다
필터 교체는 1달에서 2달 정도 주기면 된다고 했고, 뭐 많이 안쓰니까 2달이면 되겠지 했는데, 더는 안될것 같아서 교체를 시도했다
(교체 방법은 설치시에 영상을 찍어 남기게 해주셔서 다시 리마인드 할 수 있었다)
간단하게 해체하고... 헉!
위로 봐도, 옆으로봐도.. 흙색 ㅠㅠ
어어어..
이거 필터 광고용이 아닌가 싶었는데, 진짜였네
사용 후 1달 반쯤 되가는데... 1달만 써야겠다.
아니 수압 좀 줄어들면 교체해야할듯.
그래도 설치를 잘했다는 생각이든다. 이 필터가 열심히 막아주고 있으니 녹물이 못나왔던거겠지.
빨리 노후된 배관을 교체하면 좋겠지만, 당장은 계량기 필터 설치해서 잘 쓰고 있으니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