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것

무책임한 프로그램

lovian 2007. 2. 5. 09:56

다양한 윈도우즈 프로그램들을 사용하려면, 가장 먼저 설치를 해야한다.
왠만한 사람들도 버튼 몇번 클릭으로 설치되는 자동 설치 기능을 대부분 제공한다.
어디 설치 뿐 만이랴, 제거기능도 대부분 제공한다.

참으로 감동스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DOS 시절 디렉토리를 만들어 파일을 복사하고, 압축을 풀고, 설치 배치 파일을 실행하는 설치, 각각의 디렉토리의 최하단에 들어가 파일 지우고 디렉토리 지우고, 한단계 올라와 파일지우고 디렉토리 지우고...
이러한 복잡한 작업들을 알아서 해주니 말이다.

한동안 윈도우즈를 사용하다보면은 프로그램 설치/제거 창이 늦게 뜬다는 것 말고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쓸모없는 프로그램을 제거하게 되면서 왠지 화를 내게 되었다.

어떠한 프로그램들을 지우려고 보면 꼭 뜨는 창이 있다.
모든 파일들을 제거하지 못했으니, 그 파일들은 사용자 손으로 지우시오 라는 내용의 창이다.

자, 이것이 불만이다.
모든 파일을 제거 못한것은 이해한다, 사용자가 추가한 파일이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게 대체 어디 있단 말일까?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내가 프로그램이 설치된 위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그램의 이름이나, 그 프로그램의 제작사 이름으로 찾으면 되니까 내가 찾아서 지울 수는 있다.

오늘도 그런 작업을 하러 찾아보았는데, 남아 있는 파일은 msvcrt71.dll
명백히 내가 설치한 파일이 아니다! 아마도 설치/제거 프로그램이 사용하는 DLL이기 때문에 지우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혹시나 해서 레지스트리도 찾아보았다. 이 역시 제품이름으로 검색을 하면 쉽게 검색된다.
예상이 빗나가지 않고, 그 잔재가 존재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수많은 컴퓨터에 설치되고, 제거되고 있다.
이런 것들에 관심을 가져주지 않게되면, 저런 사용하지 않은 파일과 디렉토리가 남게 되고, 레지스트리의 크기는 늘어만 갈 것이고, 나아가 알아채리지 못하게 컴퓨터는 느려져 갈 것이다.

레지스트리 클리너 프로그램으로 레지스트리는 정리한다고 쳐도, 남겨진 쓸모없는 디렉토리와 파일은 누가 지워줄 것인가?